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86) 굴레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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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는 조선 후기에 상류층 가정의 돌쟁이부터 4~5세까지의 어린이가 사용했던 방한모 겸 장식용 쓰개이다. 돌을 맞이한 어린아이가 많이 쓴다고 하여 돌모자라고도 한다. 굴레의 형태는 세 가닥 또는 여러 개의 비단을 교차해서 정수리 부분을 만들고 그 밑에 아이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가닥의 긴 댕기를 드리운 것이 일반적이다.
봄 · 여름 · 가을용 굴레는 얇은 비단을 사용해 3~5조각으로 간격을 두고 성글게 교차시켜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였고, 겨울용 굴레는 검은 비단에 솜을 두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하게 착용하도록 하였다. 자녀의 굴레를 만드는 엄마는 아기의 한평생 행운을 바라고 수명장수(壽命長壽)를 빌며 값비싼 재료를 사용하여 온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굴레는 계당 배상명 선생이 수집하신 남아용 굴레이다. 이 유물은 정수리 부분은 노란색과 붉은색 비단 두 가닥으로 만들어졌고 뒤에 달린 여러 가닥의 긴 댕기는 결손된 상태이다. 앞면 중앙에는 오엽화판(五葉花瓣) 장식이 달려있고, 각각의 화엽에는 서로 다른 색실로 꽃이 수(繡) 놓아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