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23)벼루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 조회수 6075
문방구는 선비들의 필수품으로, 선비의 취향 과 풍류를 담아내는 대표적인 도구였기 때문 에 단순하면서도 수준 높은 제품들이 많이 만 들어졌다. 그 가운데 벼루는 비교적 다양한 형태와 재질, 장식 등으로 고아한 멋과 다채 로움을 보여준다.벼루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먹을 가는 도구의 쓰임은 묵서(墨書)의 흔적으로 보아 중국 은나라 때까지 올려볼 수 있으 며, 현재와 유사한 벼루의 형태는 한나라 때부터 제작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벼루로는 가야 및 삼국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연(陶硯)과 칠기 벼루(漆硯)가 있다.
벼루는 돌이나 나무, 옥, 금속, 도자기 등의 여러 재료로 제작되었으나, 대개 돌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벼룻돌은 중국의 단계(端溪)와 흡주(歙州)의 돌이 유명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 남포와 단양, 강원도 정선, 경상도 안동, 평안도 위원, 함경도 종성 등 각지에서 다양하게 생산되었다.
벼루는 사각형을 기본으로 원형, 타원형, 팔릉형 등이 있으며, 물을 담는 부분을 연지(硯池), 먹을 가는 부분을 연도(硯道)라고 한다. 벼루의 장식은 연도와 연지 주변으로 포도, 매화, 연꽃잎, 복숭아, 용, 봉황, 사슴, 잉어 등 여러 문양으로 화려함을 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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