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을 만나다 (19)붓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 조회수 6059
붓은 먹물을 묻혀 글씨를 쓰거나 안료를 묻혀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서화(書畵)의 필수품이다. 붓의 기원은 확실치 않으나 초기의 붓의 사용은 중국의 경우 은(殷)·주(周)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2천여 년 전 경남 창원 다호리의 철기시대 무덤에서 칠기 붓이 출토되었으며, 고려시대에는 족제비털이나 토끼 털 등의 짐승 털로 붓을 제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조선시대에는 문인들도 붓의 제작과 쓰임에 해박한 경우가 많았으며, 좋은 붓을 얻고 이를 간수하는 것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붓의 종류는 붓촉에 쓰인 털이나 붓대에 쓰인 재료, 붓털의 강약, 붓의 크기나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된다. 붓털에는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어 왔다. 대개 짐승 털이 일반적이나, 식물의 줄기나 섬유질이 긴 나무줄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양털과 족제비털이 가장 널리 이용되었고 그 외에도 말, 소, 토끼, 개, 돼지, 날다람쥐 등 각양각색의 짐승 털이 붓의 용도와 특성에 따라 활용되었다. 붓대의 재료로는 속이 비고 줄기가 강한 대나무가 오래전부터 애용되어 왔다. 대나무 붓대는 마디를 매끈하게 깎거나 촘촘한 마디를 장식적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대나무외에도 단목이나 상아, 바다거북의 껍질, 무소의 뿔, 수정, 옥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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