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85) 청자철화손자명대접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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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안 바닥에 철사(鐵砂) 안료로 글씨를 써넣은 청자 대접이다. 철사 안료로 무늬를 넣은 청자를 철화청자(鐵畵靑磁)라고 하는데, 철회청자(鐵繪靑磁)나 화청자(畵靑磁), 또는 회고려(繪高麗)라고도 한다. 철화 기법은 중국 남북조 시대(420~589년)부터 오대(907~979년)·북송 시대(960~1127년)의 월주요(越州窯), 자주요(磁州窯), 서촌요(西村窯) 등지에서 사용되던 장식 기법 중 하나이며, 한반도에서는 고려청자를 시작으로 분청사기와 조선백자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사용되었다.
고려 시대(910~1392년)의 대표적인 청자 제작지는 강진(康津)과 부안(扶安)이었으며, 12세기 무렵에는 청자 제작이 급속히 성장하여 비색청자(翡色靑磁)라는 뛰어난 청자가 만들어졌다. 12세기 중반 이후에는 진흙에 무늬를 새긴 뒤 그 틈새를 검거나 하얀 진흙으로 메워넣는 상감청자(象嵌靑磁)가 발달하였는데, 이는 중국의 청자와 구별되는 고려 특유의 독특한 미감으로 발전하였다. 13세기를 지나면 금채(金彩)를 가한 화금청자(畵金靑磁), 구리안료를 시유한 동화청자(銅畵靑磁), 철화청자(鐵畵靑磁)가 유행하였다.
이 소장품은 측면이 저부에서 한번 꺾여 구연까지 곧게 올라가는 형태이다. 유색은 회녹색으로 전체적으로 유약의 시유가 두터운 편이며, 기면 전체에 빙렬이 퍼져있다. 안쪽 바닥에는 ‘손(孫)’이라는 글자가 철사 안료로 크게 쓰여 있다. 파손되어 조각이 난 것을 보존처리한 상태이다. 김대환 교수의 기증품이며, 지금 우리 학교 미래백년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 전시되어 있다.